Debut my poet
한맥문학 2009년 7월호
2009년 7월, 물 달빛 노래 외 4편으로 등단을 했습니다. 따사로운 여름, 그 절절한 양지의 숲에서 시원히 나누면 어떨까 싶어,
1년이 갓 되는 지금, 선배님들에 대한 염치를 불구하고 제 홈페이지에 이렇게 이름을 넣음을 이해 해 주셨으면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이 글에서 부터 시작하는 저의 정진하는 모습을 지켜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물 달빛 노래
정원영.
샛별이 지레 채비하는 먼 하늘
어린아이가 방문을 들여다보듯
총총걸음으로 흰 불빛이 나타나 비춘다
물 속에 노닐던 피라미 몇 마리
그 차가움에 놀라
물 숲으로 달아나는 양
산그림자 지는 물 때에는
물 달빛이 떠오른다
한 손에 얇은 줄을 감아 던진
작은 빛은
오롯이 물무리의 이야기로 넘치고
모래 속에선 시간의 반짝임이
숨을 고른다
이윽고
하늘에서 지상으로 한 줄기 반짝임이
풀잎에 하나 둘 노래를 달기 시작한다
거미들도 다시 나오 춤추기 시작한다
바람은 바위와 골짜기를 흘러
작은 개울을 만들고
그 개울은 짙은 부끄러움으로
물안개를 만들어낸다
먼 마을의 빛이 보이지 않는 밤
물 속에서 헤엄치는 불빛들이 떠오르고
하늘로 올라가 구름섶에 앉아
연지빛 노을을 만든다
이제 노래의 마지막을 장식할
그 커다란 빛이 치장을 마치고
파도 사이로 얼굴을 드러내
바람의 길을 만든다
새벽의 노래는 종탑의 잔잔한
종소리와 함께 끝이 나고
하루의 가장 차가운 그 순간에
천지를 메우는, 아 아름다운
물 달빛 노래여
대 자연의 신비여
거리의 수도자
정원영.
바람이 스쳐가듯
거리의 수도자들은 오늘도
아침을 여는 생각으로
주문을 외듯 걷는다
범접할 수 없는 모습으로
그러나 자비한 표정으로
도시를 수놓는 기이한 존재
그들의 고매한 정신함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종교가 다르더라도 고요해지는 마음
가던 길 멈추고 경건히
고개 숙여 인사하게 되는···
그리스도의 언약처럼
자신을 찾는 붓다처럼
하늘을 우러러보는 마호멧처럼
누구랄 것 없이 아름답다
오래된 친구에게
정원영.
이슬비 내리는 추운 밤
홀로 걷는 나그네처럼
세상은 그대에게 쓸쓸함을 안겨 주지만
그리운 사람 멀리 가 버린 것 처럼
한 번은 겪어야 할 시련이라
생각하시게 친구
슬프게 운다고 잊혀지는가
뻐꾸기 날개 접어 고요하듯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시게
미래는 그대의 것이리니.
공평한 거래
정원영.
내 손엔 이미 지도가 여덟 장
내 손엔 아직 지도가 열두 장
하늘엔 벌써 지도가 스물네 장
합이 사십팔이고 남는 것은 없으나
두 장을 더 주겠소
내가 참으로 불리하지만
두 장을 더 주겠소
달리는 자화상
정원영.
희뿌연 안개를 거치며 달려오는
신호등의 푸른 표지를 향하여 일갈하며
거추장스런 연기는 뒤로 보내고
청해진 모험 즐기는 청의의 소년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하며
내일도 그러할 것이기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한바탕 비가 내리면 온몸의 예리한 세포 하나하나
비상하고
꽃이 휘날리면 눈 속이 흰 꽃을
담아내는 마음
구름이 화를 내면 태양에게 기대고
산이 화를 내면 개울에 숨는다
고요히 미접선 위를 달린다 오늘도
즐거우셨나요?
위에 있는 글들이 저의 첫 데뷔작들 입니다. 현재는 한맥문학, 문학바탕등의 문학지에서 활동중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